출처 : 월간 Queen 11월호 WWW.QUEEN.CO.KR



스마트TV 앱 개발로 연 매출 30억원

핸드스튜디오 '30대 CEO' 안준희 대표


대기업이 주도하는 스마트TV 시장에서 애플리케이션 개발로 틈새를 공략해 독자 영역을 구축한 기업이 있다. 젊은 기업문화를 자랑하는 핸드스튜디오다. 이 업체의 CEO인 안준희 대표는 대학 졸업 후 평범하게 직장 생활을 하다 창업에 뛰어들었다. 좋은 사람들이 모이면 성공할 수 있다는 그의 확신은 어느새 현실이 되었다. 현재 핸드스튜디오는 '한국의 구글'로 불릴 만큼 직원 중심의 기업 문화를 자랑하며 매년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취재 박천국 기자, 사진 양우영 기자




한동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안준희 대표는 누구나 선망하는 국내 대형 은행에 입사한 경험이 있다. 동네 어른들조차 취업난 속에 안정적인 일자리를 구한 그에게 축하의 인사를 건넬 만큼 부러움의 시선을 한 몸에 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6개월 만에 은행원의 자리를 포기했다. 자신이 할 일이 아니라는 생각에 답답한 마음이 지속되자 뒤도 돌아보지 않고 은행 문을 나선 것이다. 그 이후에도 그는 자주 회사를 옮겨야 했다.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인내심이 부족한 젊은이라며 혀를 끌끌 찰지도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그의 생각은 달랐다. 구성원들 간의 신뢰가 이어지지 않는 것을 개인적인 문제로 받아들이기보다 기업문화 차원에서 이해해야 된다는 것이다. 그는 구성원 간의 신뢰가 기반이 된 일을 하고 싶었던 차에 좋은 사람들과 만날 수 있었고, 친구의 도움으로 사업 자금을 마련해 스마트TV 앱 개발 분야에 첫 발을 내디딜 수 있었다. 단순히 성공에 집중한 도전은 아니었다. 좋은 사람들이 모이면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서 시작하게 된 것이다.


남다른 혜안으로 스마트TV 앱 개발 분야 독주

스마트TV 앱 개발은 경영학을 전공한 그에게는 예측 가능한 사업 분야였다. 지난 2009년 아이폰 도입으로 스마트폰 열풍이 일어나면서 기술 혁신이 다른 가전에도 전이되기 시작했다. 그는 가전의 제왕이라 불리는 TV분야에서 그 현상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스마트폰 열풍으로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에 집중할 때 다음에 어떤 현상이 일어날 것인가 예측해 봤어요. 어느 산업에 혁신이 일어나면 주변 시장으로 확대되는 경향을 보이는데 TV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판단 하에 그 분야에 집중하기 시작했죠. 준비기간 1년을 거쳐 2달 정도 있으니 마침 삼성을 통해 스마트TV 초기 모델이 출시되었죠. 그것을 계기로 저희 업체가 시장에 나올 수 있었고, 또 성장할 수 있었어요."

회사 운영에 있어 전환점을 마련해준 앱은 '테드(ted)'라는 강연 프로그램이었다. 테드 본사에 연락을 취해 좋은 일에 활용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하고 강연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라이센스를 받아낸 것. 이를 계기로 삼성, LG 등 국내 굴지의 전자 회사에서 주목하는 스마트TV 앱 개발업체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특히 삼성 스마트TV의 경우 핸드스튜디오가 앱 프로그램의 대부분을 맡기도 했다. 그 결과, 스마트TV 앱 개발 분야에서 핸드스튜디오는 줄곧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2012년 매출이 30억 정도였는데, 매년 10억원 정도 매출이 증가하고 있어요. 자부심보다는 지난 3년간 사업의 활성화뿐만 아니라 스마트TV 앱 시장과 가능성에 대해 알리는 전도사 역할을 해왔다고 생각해요. 일종의 사명감과 같은 거죠. 저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회사 직원들이 스마트TV 앱에 관한 강의에 나갈 정도로 사람들에게 이 시장을 알리는 것에 주력해 온 셈이죠."

그는 회사의 성장 못지않게 시장 규모 확대를 희망하는 사람이다. 경쟁업체가 늘어나더라도 전체 시장 규모가 커지는 것이 장기적으로 기업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그는 선두 업체로서 스마트TV 앱 개발과 제작에 관련된 전문 인력과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어 경쟁력 면에서도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세상에 독점이라는 건 없다고 생각해요. 시장에 플레이어가 많아지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죠. 시장 상황이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거든요. 또 지난 3년 동안 200여 개의 앱을 만들었는데 경험이라는 걸 무시할 순 없을 거예요. 기획자 10명, 디자이너 10명, 개발자 10명, 자회사에서는 콘텐츠 제작자 10명 등 전문 인력을 갖추고 있어 종합적인 퀄리티를 책임질 수 있죠. 그런 회사로 성장해 온 점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해요."


특별한 직원 복지로 '한국의 구글'로 불리다

핸드스튜디오는 중소기업이지만 대기업에서도 쉽게 할 수 없는 특별한 직원 복지제도를 도입했다. 이를테면 결혼하면 1천만원을 지원해 주거나 명절을 앞두고 직원들을 백화점에 데리고 가 옷을 사주는 등 파격적이면서도 이색적인 방법으로 직원의 복지를 책임진다. 이는 안 대표의 경험에서 나온 아이디어로, 회사와 직원간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일종의 묘책이었다.

"제가 오랜 기간 직장생활을 경험한 것은 아니지만 직원을 수단으로 사용하는 회사를 많이 봤어요. 그런 데서 느끼는 직원들의 박탈감이나 갈등도 많이 봤고요. 하지만 회사의 비전과 신뢰를 구축하면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인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말뿐인 회사가 아니라 실천하는 회사가 되자는 생각으로 과거 직원일 때 생각했던 것들을 현재 회사 복지 차원에서 실천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복지에는 대가가 없다는 기본 정신으로 앞으로도 전세자금 지원이나 탁아소 구축 등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팀 단위로 운영되는 이 회사는 젊은 기업문화를 지향한다. 때문에 승진을 위한 '사내 정치'보다는 화합과 발전을 위한 강의, 건강대회 등 크고 작은 행사들을 팀 주도로 개최한다. 회사가 강요하지 않아도 스스로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하기 때문에 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매년 10월부터 3개월 동안 일명 '팀의 달'을 운영해요. 선정된 한 팀을 중심으로 그 달에 모든 행사를 자발적으로 짜는 거죠. 예를 들어 '개발자의 달'에는 앱 개발 분야의 강사를 초대해 워크숍을 열거나, 기획자들은 입주해 있는 빌딩 사람들과 교류하기 위해 1층 로비에서 초콜릿과 커피를 만들어 나눠주기도 해요. 건강대회를 열기도 하고요. 이렇게 움직이다보니 팀 단위 중심의 기업 문화가 형성된 것 같습니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직원이 중심이 되는 기업문화지만, 단 하나 해서는 안 될 일이 있다. 바로 직원들 간에 감정적 싸움을 벌이면 '비난한 자'나 '비난받는 자' 둘 다 퇴사를 각오해야 한다. 물론 직원들 사이에 일어날 수 있는 의견 충돌은 있지만, 그 이상의 격한 감정 대립은 회사 분위기를 해치는 요인으로 보고 엄격하게 징계를 내리고 있다.

"서로에 대한 신뢰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일로 부딪치는 것과 감정적인 다툼은 다른 것으로 보고 있죠. '감정적 싸움이 일어나면 퇴사'라는 방침은 오랜 기간 이어져 온 회사 고유의 철학이에요. 그외에는 직원들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해요. 근태 관리도 안하고 사정이 있으면 조기 퇴근도 제한적이지 않고요."


그의 목표는 철저히 직원들의 복지 향상에 맞춰져 있다. 직원들의 전세자금 지원과 탁아소를 구축할 수 있을 만한 복지비용을 마련할 수 있도록 매년 매출을 늘려나가는 것. 직원과 회사의 동반 성장을 꿈꾸는 안준희 대표의 건강한 경영 철학은 핸드스튜디오의 성장을 이루는 중요한 자양분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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