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도 행복도 신앙도 모두 포기하지 않는, 균형잡힌 삶을 추구하는 인턴 기획자 안슬기님을 소개합니다.




원래 디자인을 전공했는데 기획자가 되신 게 독특하네요.

산업디자인을 전공했고, 부전공은 시각디자인이었어요. 산업디자인은 입체적인 제품을 다루고, 시각디자인은 평면을 다뤄요. 예를 들어 컵을 만드는 건 산업디자인, 컵 안의 로고를 만드는 건 시각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죠.

기획은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일련의 과정인데, 마케팅이나 디자인이나 그 본질은 같거든요. 그래서 저는 스스로를 디자인, 마케팅, 기획의 어떤 프레임으로 가두지 않으려고 해요.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어떤 하나의 프레임으로 스스로를 묶으면,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다른 도구를 버리는 셈이고 다른 시각도 가질 수 없으니까요. 이런 사실을 깨달은 게 대학교 3학년 때였는데, 이때부터 기획과 마케팅에도 관심을 가졌어요. 디자인 회사에서 브랜드 기획팀 인턴을 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하기도 했고요. 시각디자인을 부전공한 것도 나중에 기획서나 제안서 제작시 수치로 된 자료를 더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인포그래픽으로 제작하는 등의 효율적 작업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여러 경험을 하며 분야에 상관 없이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을 이해하는 일'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 사람은 '고객'일 수도 있고, '최종 소비자'일 수도 있고, 나와 함께 일하는 사람일 수도 있죠. 그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이해하는 게 모든 산업을 꿰뚫는 핵심이라는 걸 배우게 되었어요.



핸드스튜디오에서는 무슨 일을 하고 있어요?

기획팀에서 다양한 서비스 기획을 배웁니다. 제안서나 기획서를 쓰는 것부터 시작해서 스마트TV 디바이스나, 일하는 방법 같은 것이요. 최근에는 새로운 모바일 프로젝트 제안서와 게임 콘텐츠 기획을 병행해서 진행하고요.



핸드스튜디오는 어떻게 알았어요?

저는 2013년 8월에 알아서, 그때도 한 번 지원해 봤어요. 그때는 회사에 대해서 잘 몰랐고 찔러보기 지원이었어요. 떨어졌죠.

당시 저는 핸드스튜디오가 '스마트TV'라는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것이 신기했고, 대외적으로 보이는 대표님의 마인드도 신기했어요. 그래서 '이 회사는 뭐가 있어서 이렇게 성장하는지'가 궁금했고, 여기서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어요. 계속 회사를 눈여겨보고 블로그와 페이스북을 보면서 ‘신입 사원 채용’을 기다렸죠. 그러다 어느 순간, '기다리지 말고 내가 먼저 스스로를 어필할 방법을 고민해보자'라고 생각하고 스마트TV에 대한 보고서를 제작하고 저의 장점을 보여줄 수 있는 자소서도 먼저 쓰기 시작했어요. 그러던 중에 2014년 상반기 공개채용 공고를 보았고, 딱 좋게 지원하게 되었어요.





지원을 위해서 어떤 준비를 했나요?

사실 집에는 스마트TV가 없어요. 그런데 핸드스튜디오 입사를 위해서 가전제품 상가나 체험관 같은 곳을 돌아다니며 많이 조사했어요. 관심이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스마트TV에 대한 리포트를 제작해서 이력서에 함께 넣었거든요.



이런 준비를 했으면 면접 볼 때 긴장했을 것 같아요.

네. 긴장 안 하려고 했는데 긴장이 되더라고요. 경직된 표정으로 면접을 본 것 같은데, 다들 웃으면서 편안하게 대해주셔서 준비했던 말은 다 한 것 같아요. 자기 소개, 제 꿈에 대한 이야기, 제가 지금까지 이 회사에 입사하기 위해 무엇을 준비했는지 같은 것이요. 이런 걸 다 말하고 나니까, 마지막에 면접관들이 "회사에 궁금한 점 없냐"고 물어보시는 데 할 말이 없더라고요.



합격 전화를 받고 기뻤겠어요.

정말 기뻤어요. 저는 2013년 초여름부터 겨울까지, 구직 기간이 긴 편이었어요. 원래 구직 기간이 길면 자존감이 낮아지고, '가고 싶은 회사'가 아니라 '갈 수 있는 회사'에 가야 한다는 고민이 생기잖아요. 그러던 중에 정말 가고 싶던 회사에 올 수 있어서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사실 저는 구직 기간에 회사 블로그를 열심히 보는 편이었는데, '내가 이 회사에 입사해서 인터뷰를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했었어요. 근데 지금 이렇게 인터뷰를 하고 있네요.



막상 들어와보니까 어때요? 어떤 차이가 있어요?

가장 먼저 대표님 이미지가 사투리를 안 쓰시는 이미지여서, 사투리 쓰는 모습에 놀랐어요. 대표님은 입사 전 핸드스튜디오 블로그, 페이스북, 방송 등으로 많이 보았는데 외부에서 보여지던 부드러운 모습 외에도 강직한 모습이나 단호한 모습, 농담하는 장난스러운 모습까지 보니 ‘내가 정말 핸드스튜디오 내부에 들어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일 거라는 생각을 했지만, 사실 직원들이 일을 하는 모습이 정말 치열한 점은 생각 못한 부분이라 놀랐어요. 정말 치열하게 일하고 노력하더라고요. 그리고 야근에 대해서 다들 부담을 갖지 않는 것도 신기했어요. 퇴근이 가능하지만 야근을 하는 부분이나, 자율적으로 일하지만 책임에 대해서는 철저한 부분이요. 특히 옆자리에 앉은 동훈님은 야근에 대한 부담이 없는 것 같아요. 항상 제일 늦게 가시는 것 같고, 저보다 빨리 가시는 건 한 번도 못 봤어요. 사실 회사 블로그나 여러 가지 매체를 통해 접해서는 대표님만 보였는데, 입사하고 보니 개개인이 다 다르고 강한 존재감을 갖고 있어요. 




누가 제일 잘해줘요?

승혁님이 많이 챙겨줘요. 입사했을 때부터 밥을 시키는 것까지 생활적인 부분도 많이 챙겨주고, 조언도 많이 해주세요. 물어보지 않아도 필요할 것 같은 것을 먼저 알려주시고, 하나를 물어보면 열 가지를 답해주거든요. 사실 회사에 다니는 입장에서는 '당연히 알 것'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을 챙겨주셔서 도움이 많이 되어요. 인격적으로 굉장히 존중하고 아끼는 것이 보이고요. 업무적인 부분은 주로 동훈님에게 많이 배우고 있고요. 옆에서 일하는 걸 보는 과정에서 대단히 전방적으로 많이 배우는 것 같아요. 디테일을 놓치지 않으며 일하지만 늘어지지 않고 전환도 빠르고요. 나연님은 생각할 수 있는 질문으로 대화를 편하게 이끌어 줘요. 놓치고 있던 점들을 리마인드하게 해줘서 고마워요.



입사 후 신기하거나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우아한형제들’ 김봉진 대표님 강연을 들은 게 기억에 남아요. '내가 입사하고 싶던 회사'에서, '내가 궁금하다'고 생각한 회사 대표님 강연을 들은 게 신기하더라고요. 제가 꿈꾸던 이상이 교차하던 순간이라서, '내가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준비한 보람을 느끼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슈퍼스타K 같은 프로그램에서, 노래 열심히 부르던 사람이 가수의 꿈을 이루잖아요. 동네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제가 원하는 회사에서, 원하는 분야의 일을 하는 게 굉장히 특별한 순간이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핸드스튜디오는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에 전체회의를 하잖아요. 대표님이 지속적으로 꿈과 미래를 이야기하는 것도, 리마인드 되잖아요. 나오는 이야기를 적어놓고, 잊지 않으려고 지속적으로 보고 있어요.

동훈님도 인상 깊어요. 기획서를 쓰다가, 클라이언트랑 통화를 하다가, 회의를 하는 모든 순간순간의 전환이 굉장히 빠른데 그게 정말 신기해요. 멀티태스킹이 정말 잘되시는 것 같아요.




핸드스튜디오에서 진행한 '우아한 형제들' 김봉진 대표님 강연




아직 입사한지 오래 되진 않았지만, 핸드스튜디오 기획팀에서 일하기 위해 필요한 자질은 무엇이 있을까요?

기획에 대한 지식이나 산업에 대한 관심은 기본적으로 있어야 하는 부분이고요, 업무 처리가 빠르고 디테일한 성향의 분이 유리할 것 같아요. 이건 저도 잘 못하는 부분이라 더 신경이 쓰이네요.

핸드스튜디오는 스마트TV 애플리케이션이나 솔루션 제작으로 유명하지만, 이것만 하는 회사가 아니더군요. 안드로이드 개발 관련 업무도 많이 진행하고, 컨버전스 프로젝트, 헬스케어 관련 선행 연구나 프로젝트 등도 많이 진행하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한 분야만 파면 안되고 여러 가지 다양한 분야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슬기님이 소속된 기획팀은 어떤 특성이 있는 것 같아요?

다들 고민을 많이 하고 생각이 깊은 것 같아요. 아이데이션 하나를 해도 탁탁 던지는 게 아니라, 깊이 생각하고 스스로의 안에서 한 번 삭여서 제안하는 느낌이 들어요. 그리고 각자가 할 수 있는 특별한 분야가 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승혁님은 영상에 대한 모든 분야를 커버할 수 있고, 나연님은 분석을 잘하고, 동훈님은 모든 상황을 종합해서 지휘할 수 있는데다 개발 관련 지식도 많이 갖고 계시거든요. 저도 빨리 성장해서 '저만 할 수 있는 분야'를 갖추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빨리 성장하고 싶은 남자 안슬기님



최근의 고민은 무엇인가요?

모두들 불꽃처럼 일해요. 일에 집중할 때는 일에 타오르고, 카트라이더를 하거나 놀 때는 일을 다 잊은 사람 같아요. 밥을 먹을 때는 먹고 수다 떠는 데 집중을 해요. 사실 핸드스튜디오는 업무 시간 중간중간 이벤트도 많고, 다같이 많이 노는 일도 많거든요. 그런데 다들 그 짧은 순간 전환도 집중도 빠르거든요. 저는 그렇게까지 전환이 빠르지 못해서, 이런 부분은 열심히 따라가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의욕에 비해 업무 성과가 따라오지 않아서 고민이에요. 열정과 욕구가 실제 산출물에 반영되지 않아서 마음이 조급해져요. 주변에서는 '시간이 지나면 해결 된다'고 말씀해 주시는데, 해결되지 않을까 걱정스러워요.



사원증 사진에는 어떤 꿈이 담겨있나요?

삼각형과 제가 있는데, 이 삼각형은 세 가지 요소를 의미해요. 우선
1. '대체불가능한 경쟁력을 갖추고, 나의 분야를 만드는 커리어'
2.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는 것 
3. 위 두 요소의 균형을 잡아주는 바른 신앙을 끊임없이 개혁해 나가는 것.
위의 세 가지 요소를 꼭지점으로 하는, 균형 잡힌 삼각형 같은 삶을 살고 싶어요. 


'균형잡힌 삶'을 꿈꾸는 안슬기님 사원증. 이유진 디자이너님이 작업.





앞으로 6개월 뒤에 핸드스튜디오에서 무엇을 하고 싶어요?

6개월 뒤에는 주어진 일을 알아서 잘 하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일의 흐름과 방향을 다 알고 있어서, 하루 종일 누군가에게 묻지 않고 충실하게 일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지금은 무엇을 해야하는지, 이렇게 하는 게 맞는지 계속 물어봐야 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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