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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클라이언트사의 선행 컨셉 데모 제작 L프로젝트를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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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핸드_이다희 2021. 7. 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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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스튜디오의 프로젝트 중 30% 정도는 클라이언트사의 차세대 컨셉과 관련한 선행 프로젝트인데요. 보안상 외부로 공개가 어려워, '이런 프로젝트를 우리가 했다!' 고 말하지 못하고, 회사 포트폴리오에도 검은 화면이 가득하곤 합니다.

 

가끔은 프로젝트에서 만들어진 결과물들이 직접 고객을 만날 수 없는 점이 아쉽기도 하지만, 선행 컨셉을 구현했던 프로젝트들이 실제로 사업화되어 이후에 세상에 선보이는 걸 보면 남들 모르게 뿌듯함을 느끼며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회사소개서 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공개 불가 confidential 프로젝트 이미지

 

올해 상반기에도 클라이언트사의 선행 컨셉을 위한 데모를 제작했는데요, 프로젝트 관련 내용들을 자세히 밝힐 수는 없지만, 진행하면서 느낀 내용들을 간단하게나마 공유하려고 합니다. 편의상 앞으로 L프로젝트로 칭하겠습니다.

 

 

선행 컨셉의 데모 제작

그동안 핸드에서 선행 컨셉의 데모를 제작할 때는 주로 실제 개발을 통해 기능을 구현했었습니다. 물론 실제로 기기간의 연동이 필요하거나, 개발로 구현해야만 하는 동작이 차세대 시나리오에 포함되어 있을 때에는 실제 개발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데모이니만큼 변경사항에 보다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프로토타이핑 툴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L프로젝트는 개발로 구현해야만 하는 동작이 포함되어 있지 않았고, 실제로 시나리오가 나왔을 때 빠르게 만들어 컨셉을 설명하면서, 발생하는 수정사항들을 그 때 그 때 반영해야 하는 프로젝트였습니다. 이러한 특성에 따라, '프로토파이' 라는 코드 프리 프로토타이핑 툴을 활용해 L프로젝트의 차세대 시나리오 데모 구현을 진행했습니다.

 

프로토파이로 제작된 프로토타입 예시 (출처:protopie)

 

 

작업하며 느낀 프로토타이핑 툴의 특성

선행 컨셉의 데모를 제작하는 프로젝트들 중에서도, 실제 개발로 구현하는 프로젝트와 프로토타이핑 툴로 구현하는 프로젝트를 함께 경험해보며 나름의 장단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수정사항 발생 시 대응이 유연하다.

어떤 수정사항인지에 따라 물론 다르겠지만, 실제로 개발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다보면, 필요한 수정사항의 반영이 구조적으로 어렵거나, 아니면 생각보다 공수가 크게 들어가는 일일 때가 있습니다. 프로토파이는 이미지 기반으로 화면에 동작들을 엮는 프로토타이핑 툴이기 때문에, 큰 변화가 있더라도 대응이 보다 유연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활용에 따라 앱간의 연계, 디바이스간의 연계도 표현 가능하다.

L프로젝트에서도 일부 다른 앱과 연동되는 것처럼 작동이 필요한 부분이 있었는데요, 연계가 필요한 앱의 화면을 그대로 떠와 필요한 부분만을 실제로 작동되는 것처럼 구현하면 연동된 것처럼 표현이 가능합니다. 프로토파이에서는 디바이스끼리 신호를 주고 받아 한 디바이스에서 신호를 보내면 다른 디바이스의 특정 화면이 변화하는 표현도 가능하기 때문에, 단순한 연동의 경우 훨씬 적은 공수로 표현이 가능했습니다. (send-recieve 기능 소개글은 여기)

좌측 이벤트에 따라 우측 디바이스의 동작이 바뀌는 send-recieve 기능 예시 (출처:protopie)

 

플로우가 정해져 있는 시나리오의 구현에는 최적의 툴

L프로젝트의 경우에는 선행 컨셉을 드러내기 위한 데모인 만큼, 시나리오의 플로우가 명확하게 정의되어 있었고, 실제 구현도 해당 플로우에 충실하게 만들어졌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적은 공수로 실제 개발된 앱처럼 보이도록 구현이 용이합니다. 반대로, 모든 기능이 구현되어 있어야 하거나, 특정 플로우 없이 이 기능과 저 기능을 왔다 갔다 하며 기능을 체험해야 한다면, 프로토파이로 구현하기엔 복잡한 환경이 되어 실제 개발이 훨씬 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당연히) 개발로 구현해야 하는 동작은 표현 불가능하다. 하지만 우회가 가능한 경우도 있다.

프로토파이는 기본적으로 '동작하는 것처럼 보이는' 툴이기 때문에, 필수적으로 개발로 구현해야 하는 동작들은 프로토파이로 구현할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보자면, 특정 이벤트 발생 시 실제로 TV 전원을 켜야한다던지 하는 연동은 구현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활용에 따라 우회가 가능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 경우에, 프로토파이로 검은 화면을 만들어 꺼진 화면인 것처럼 TV에 띄워두고, 특정 이벤트가 발생했을 때 켜지는 것처럼 애니메이션을 넣는다면 원하는 표현이 가능합니다.

 

글을 작성하며 프로토파이의 표현력에 대해 검색해보니, 프로토파이의 기능을 활용해 vr까지 구현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여기) 시나리오에서 구현 필요한 범위를 잘 고려해보고, 기능을 잘 활용한다면 표현 방법을 우회해서 공수가 적은 프로토파이로 구현하는 것도 효율적인 방법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프로토파이 기능을 활용해 만든 vr 프로토타입 (출처:상단 표기)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

이 부분은 프로토타이핑 툴 자체에 대한 특성이라기 보다는 프로젝트의 특성에 가깝겠지만, 선행 컨셉을 구현하다보면 종종 실현성에 대해 의문을 가지게 될 때가 있습니다. 실제로 구현 가능한 범위를 검증하는 것보다는, 차세대 경험을 만들어내기 위해 최선의 시나리오를 만들어내고 가능성을 엿보는 것이 프로젝트의 목표이기 때문에, 피할 수 없는 의문인 듯 합니다.

 

핸드에서는 그동안 다양한 차세대 컨셉의 개발에 참여해보고, 실제로 컨셉이 양산화되는 과정의 작업에도 참여해보며,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들을 함께 고민하게 되는데요. 관련 경험들을 통해서 자유도가 허락하는 한에서는 일정 부분 현실화도 염두하며 작업할 수 있었습니다. 차세대 경험을 미리 엿본 협력사로써, 함께 고민했던 좋은 컨셉들이 실현 가능하도록 잘 다듬어져서 세상에 보다 더 많이 선보이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이런 프로젝트 했다 드디어 자랑도 해보고...

 

 

프로젝트 후일담

핸드에서는 실제 개발로 소화하는 선행 컨셉 제작 프로젝트가 훨씬 많지만, L프로젝트처럼 핏이 잘 맞는 협업 제안이 들어온다면 프로토타이핑 툴로 또 다른 형태의 효율적인 협업이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L프로젝트를 마치며 화면 디자인부터 프로토타이핑 구현 전반을 맡고 있는 디자인팀의 이야기도 들어보았습니다.

 

 

Q. 직접 디자인과 프로토타이핑을 다루는 이번 프로젝트, 개발팀에 넘어가는 디자인을 하는 프로젝트들과 어떤 점이 달랐나요?

 

A. 디자인팀/ 애리님 : 작업물에 대한 가이드가 필요없다는 점이 다른것같아요. 프로토타이핑은 정해진 플로우에 맞춰서 구동이 되다보니 모든 상황에 대한 정의가 필요하지 않아서, 컴포넌트 상태별 가이드나 레이아웃에 따른 화면별 가이드같이 세부적인 가이드가 없어도 된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인 것 같습니다.

 

A. 디자인팀/ 주현님 : 핸드에 입사하고 제대로 맡은 프로젝트는 이번이 처음이었는데요. 이전 회사에서는 인터랙션과 관련한 부분들은 VI를 따로 제작해 개발측에 넘기는 일이 많았어요. 프로토파이로 진행해보니까 확실히 시간이 더 단축되고 바로바로 적용해서 볼 수 있어서 좋았던것 같습니다.

 

 

Q.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이런 점은 좋았고, 이런 점은 개선하면 좋겠다고 느꼈던 부분이 있으신가요?

 

A. 디자인팀/ 애리님 : 개발없이 프로토타입으로 산출물이 나가는 과제가 많지 않아서 프로토타이핑툴을 쓸 기회가 없었는데 프로젝트하면서 프로토타이핑툴을 다뤄볼수있는 기회가 생겨서 좋았어요.

다른 프로젝트할때 개발팀에서 종종 화면전환 모션 문의 해주실때마다 급한대로 말과 손짓으로 해결해왔는데 (…개발자분들께 항상 감사해하고 있습니다…) 프로토타이핑으로 간단하게 보여드려도 좋겠다 싶었어요.

 

A. 디자인팀/ 주현님 : 저는 개인적으로 디자인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신경써야 할 부분들은 정리해서 알려주셔서 그 점이 편했습니다. 아쉬운 점은 없었어요.

 

 

Q. 프로젝트에 대한 전반적인 느낌은 어떠셨나요?

A. 디자인팀/ 애리님 : 선행연구다 보니 새로운 인사이트 얻기에 좋은 프로젝트였다고 생각합니다. 함께해준 프로젝트 멤버들(PM다희님, 주현님, 현아님) 고생많으셨습니다. 다음에도 함께..해요..!

 

A. 디자인팀/ 주현님 : 일정이 여유롭다가도 바쁠땐 한번에 몰려와서 피드백 대기중일때는 계속 긴장 상태였던것 같아요. 툴도 익숙하지가 않아서 좀 헤맨 부분도 있는데 다들 도와주셔서 무사히 마쳤습니다.

 

 

마치며

핸드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선행 연구 프로젝트들을 진행하다 보면, 아직 세상에 없는 기능들을 미리 고민하는 과정들이 즐겁기도 하고, 반대로는 그렇기 때문에 현실화되지 않는 부분에 대한 갈증도 있는 듯 합니다. 믿고 맡겨주신 만큼, 핸드를 거쳐가면서 차세대 컨셉들이 잘 다듬어져서, 선행 단계에 참여했다가 지금은 세상에 나와 있는 갤럭시 폴드, The Sero TV, Family Hub 등과 같이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데 더 기여하면 좋겠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 볼드모트처럼 'L프로젝트' 로 불리고 있는 이 컨셉도 이후에 화려하게 세상에 나와 당당하게 소개되기를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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